(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B2B 전자상거래 시스템업체 '처음앤씨'의 회사이름은 '처음 and commerce'를 의미하며, B2B 결제 분야에서 처음으로 거래, 결제, 기업정보 분야의 포털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앤씨는 결제형 기업간(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e-Marketplace)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
결제형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금융기관과 연계돼 있다.
제품을 구매하려는 회사는 금융기관이 보증하는 여신거래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제품을 파는 회사는 실시간으로 판매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대금지급이 보장돼 있어 쌍방향에 이득이 되는 서비스다.
주로 대기업 판매사와 협력사간의 거래에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B2B 시장은 총 591조원으로 이 중 13조원이 B2B e-Marketplace를 통해 거래됐다.
B2B e-Marketplace는 구매기업과 한도약정을 체결해 은행이 결제하는 결제형과 거래내역을 보증기관이 담보하는 담보형이 있다.
처음앤씨는 B2B e-Marketplace의 주축인 결제형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ㆍLG전자ㆍLS전선 등 대기업을 포함해 확보하고 있는 5만여개의 기업회원 네트워크가 자산이다.
금상연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운영하는 B2B 전자상거래 전용사이트(www.mp1.co.kr)를 통해 한 해 4조원 규모(2009년 기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2004년 이후 결제형 B2B e-Marketplace거래규모는 연평균 88.6%의 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금지급이 보장되는 방식은 2.2%인 13조 수준에 불과해 향후 뻗어 나갈 시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처음앤씨는 약 10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B2B 구매대행 사업 본격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원자재ㆍ부품 등의 기업간 공동구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금 대표는 "기존 B2B e-Marketplace 사업은 그대로 파이를 키우는 한편 수익성 강화를 위해 B2B 구매대행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B2B 구매대행 사업은 기업간 공동구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구매기업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원·부자재 등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B2B 구매대행 사업은 원·부자재 거래에 대한 중개에서 거래단계까지 개입해, 회원사들이 개별적으로 사고 있는 것을 공동구매하여 할인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매대행 사업은 올해 25억원 규모의 시장이다. 처음앤씨는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의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B2B 거래, 결제, 기업정보 분야의 포털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회원사에게 금융과 모바일결제, 정보 등 서비스를 콘텐츠로 제공하는 B2B업계의 ‘네이버’로 성장하고자 한다. 회원사가 B2B 전자결제를 하고 받으려면 전용사이트를 반드시 방문해야 하기에 정보 검색과 활용만 가능하다면 사업성과 가치는 확대될 것이라는 금 대표의 견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처음앤씨는 향후 해외수출 지원 서비스,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공동 구매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을 전 세계 통틀어 처음으로 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상품과 인터넷 인프라만 존재하면 기존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가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 부실율에 대한 문제는 해외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수출 지원 서비스의 경우 세계 최대의 B2B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한국공식제휴파트너사로 GS(Gold Suppli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무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수출 지원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2010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의 전면시행에 발맞춰 처음빌(www.firstbill.co.kr) 시스템을 구축했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공사협회와 업무제휴를 통해 전선공동구매사업을 추진 전문건설자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일시적인 법인세 감면 혜택이다. 최대 거래규모의 0.5% 범위 내, 법인세의 최대 10% 이내에서 감수해준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법인세를 많이 낼 수 있는 업체는 우량회사다. 실제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은 소수라 체감 세제혜택은 크지 않다.
기업들이 B2B전자결제사업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권의 정책 때문이다. 어음 결제로 인한 연쇄부도 위험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정부와 금융권이 기업에 적극 권장한다. 금융권이 사고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B2B전자결제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여 법인세가 없어져도 영향은 소소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Marketplace 제공 수수료도 하락 속도보다 시장 확대속도가 더 빨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금 대표는 말했다. 매년 수수료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수익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점 프리미엄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처음앤씨의 경우 5만개 회원사를 바탕으로 낮은 수수료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유지조차 어렵기에 수수료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금상연 대표는 전망했다.
신규회사가 진입하기에도 장벽이 존재한다. 상위 2~3개 업체만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20여개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기도 어렵다고 금 대표는 말했다.
처음앤씨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다. 지난해에는 매출 71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 당기 순이익 32억원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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