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엔은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정책과 시장 시스템에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며 새로운 기축통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29일(현지시각) '2010 세계 경제사회 조사: 글로벌 개발 리툴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금융 규제를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자고 제의했다.
보고서는 국제 금융 위기로 달러에 대한 의존을 포함한 구조적 취약점이 노출됐다면서 달러 의존은 "미 통화 정책에 국제 경제가 얽매이도록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던 말레이시아 경제학자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는 달러 대체 수단으로 IMF 특별인출권(SDR)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순다람은 차장보는 "전후 기본적으로 운용돼온 달러 기반 시스템을 대체하는데 분명히 저항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급박하지 않게 점진적으로 SDR로 옮겨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보스 유엔 경제분석국장도 "진정한 국제 유동성에 근거해 통화를 보유하려면 달러 압박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왜냐하면 국가들이 달러를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미국이 적자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금융규제 국제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유럽 사태에서 보여졌듯이 한 곳의 위기가 다른 곳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각기 다른 규제가 이뤄지고 파생상품이 확산되는 것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기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이번 조사가 "개혁의 바람직한 방향들을 적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틴 네시르키 총장 대변인은 반 총장이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이자는 부분을 포함해 보고서가 제시한 "많은 아이디어를 모두 다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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