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상상력의 아름다운 조화

  • 샌드라 크로포드 개인展, 디갤러리서 내달 25일까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서울 청담동 디갤러리에서는 세계적인 여류작가 샌드라 브랜디스 크로포드(Sandra Brandeis Crawford)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디갤러리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산드라 브랜디스 크로포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1982년부터 2010년까지 작업한 회화작품 총 25점이 전시된다.

독일 본사에서 10년동안 전속 작가를 지낼만큼 디갤리러와 인연이 깊은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응시(gaze)'의 순간을 상기시키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금기, 부정, 공포, 무시, 경멸의 시선과 직접적, 개방적, 집중적, 돌발적인 응시 그리고 애석하고 불가능한 느낌의 경험세계를 포괄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그는 자신의 주변 상황과 신체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집중했다. 빨간바탕에 한 여인이 누워 있는 1988년작 rescuers mercy는 작가의 어머니가 매우 아플때 그린 그림이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신화의 의미를 차용해서 그린 그림이에요. 제 자신의 상황을 그림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대표적인 작품이죠."

뜨거운 열병을 앓고 있는 듯한 그림 속의 주인공은 마치 쇠사슬로 몸을 결박당한 채 바위에 죽은듯이 누워있는 안드로메다를 보는 것만 같다.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관람자가 다가가기 쉬운 편이다. 물론 애매모호한 꿈의 상징물로 채워져 있기도 하지만 결코 신비스럽거나 아리송하지는 않다. 꿈이나 상상 속 장면일지라도 너무나 분명히 표현돼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그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소재는 물고기. 서양 회화에서 물고기는 보통 작가의 자의식이나 무의식을 상징한다. 이처럼 그는 작업 초반에는 상징성이 큰 작품들을 주로 그렸다. 붓 터치의 질감을 통해 드러나는 회화적인 상상력을 캔버스에 담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2004년에 그린 Teapickers in the Sunlight가 대표적인 작품이죠. 제가 응시하는 세상 그 자체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이 장면을 목격하고 매우 흥미롭다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3447-0048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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