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은행(BOC)이 자금확충을 위해 상하이와 홍콩증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600억위안(10조87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혀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은행은 지난3일 얼마 전 이사회 심사를 통해 상하이 증시와 홍콩에서 각각 195억6000만 주와 83억6000만주를 각각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주 당 1.1주를 발행하는 셈이다.
특히 중국은행은 지난 달에도 중국정부가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400억 위안 규모의 6년 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의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주요은행인 농업은행(ABC)도 상하이와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201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농업은행 IPO에 이어 중국은행까지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부담을 가져 올 것을 우려했다. 중국 5대 은행의 차입 규모가 최대 456억 달러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노스웨스트 시큐리티스 관계자는 중국은행이 추가 차입할 경우 "시장 분위기를 저해할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약세인 금융주가 더 타격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행이 전환사채를 갓 발행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 에널리스트들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의 후이진금융공사(CHI)가 참여하고 A주 내 일반주주들의 중국은행 지분율은 2.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장에 미칠 부담은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CHI의 한 고위급 인사는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까지 CHI의 중국은행 지분율은 67.53%에 달했다”면서 “이를 통해 CHI가 중국은행 유상증자에 약 400억 위안을 출자할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농업은행의 세계 최대 규모의 IPO로 수급부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은행이 400억 위안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한지 한달 만에 또다시 유상증자를 한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일 상하이 증시는 장중 한 때 2319.4포인트까지 밀리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은행주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중국은행 측은 거래 정지에 대해 논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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