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에 부쩍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 당권주자와 만나는 횟수를 늘리며 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권 도전 수순을 고려한 움직임이라는 시각이다.
이로써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 전 대표의 당권 3파전을 예고했다. 민주당 거물 3인방의 경쟁구도가 그려진 것.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대표의 생각이 정리돼 조만간 춘천에서 종로 창신동 자택으로 완전히 옮겨올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히는 시점과 관련, 이른 시일 내의 입장 표명 가능성도 시사했다.
특히 손 전 대표가 지난 6일 춘천에서 천정배 의원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서울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비주류연합체인 쇄신연대 소속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천 의원은 손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2012년 집권을 위해 민주당이 과감하게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대가 대선 전 쇄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한 천 의원에 대해 손 전 대표도 공감을 표했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같이 협력해 당을 살렸으면 좋겠다. 쇄신 움직임에 동참, 앞장 서달라”는 천 의원 제안에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며 “당을 쇄신하고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출마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민주 거물 3인방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 대표와의 연합설이 제기했던 손 전 대표가 비주류 그룹과 연대할 경우 선거판 자체가 뒤흔들릴 수 있어서다.
현재 대의원 조사 결과 당 대표 적합도 1위는 손 전 대표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인텔리서치의 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민주당 대의원 32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손 전 대표가 25.3%를 얻어 정 대표(23.5%)에 앞섰다. 정동영 의원은 19.7%, 박주선 의원 10.7%, 천정배 의원이 5.9%였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14일과 20일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1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손 전 대표에 밀려 1위를 내줬다.
이러한 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7·28 재보선이 치러지는 강원도 원주를 찾아 “이번 재보선에 민주당의 명운이 걸려 있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어 당 대표로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 국민의 민심, 기대치를 반영해 수권정책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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