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유럽 자동차의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총 2만 7036대를 판매해 6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연간점유율 69.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독일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상반기에만 7592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03.1%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BMW는 42.3%(6901대), 폴크스바겐 28.4%(4760대), 아우디 10.2%(3958대)의 순이었다.
이들 4개 업체의 판매량은 총 2만 3211대로 올해 수입차 시장 전체의 55.3%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푸조(80.1%), 랜드로버(52.1%), 포르쉐(49.7%), 재규어(10.5%)등 대부분의 업체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과 미국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총 1만 1410대를 판매한 일본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이후(19.4%) 최저 수준인 26.6%를 기록했다.
혼다(7.1→6.6%)와 도요타 렉서스(9.0%→4.1%), 닛산 인피니티(4.2%→2.9%)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업체들은 상반기에 3771대를 판매해 9.0% 점유율에 그쳤다.
한편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의 판도 변화도 뚜렷해졌다.
수입차 통계가 시작된 1990년대 중반에는 세이블, 스트라투스 등 미국 차가 인기를 모은 반면, 1990년대 중반 이후 2001년까지는 벤츠 S320L, BMW 320i 등 독일 업체의 인기가 이어졌다.
2002~2008년에는 도요타 렉서스 ES 시리즈와 혼다의 CR-V, 어코드 3.5가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됐다.
그러나 지난해 BMW 528이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된 이후 올 상반기에도 벤츠 E300과 BMW528의 선전이 이어져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유럽 자동차의 득세는 국산 및 일본 차와의 가격 차가 좁혀진데다 도요타 리콜사태와 엔고 등 일본차업계의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업체들의 치열한 신차 경쟁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요타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한-미 FTA로 미국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면 유럽과 일본, 미국 업체들의 수입차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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