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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충격파 최소화해라"...분양앞둔 건설사들 분주한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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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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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여의도에 있는 한 건설회사. 이 회사 분양팀 관계자들은 일요일인 11일 출근해 장시간 회의를 가졌다.

갑작스런 금리인상이 청약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J부장은 "금리인상이 어느정도 예고돼 왔고 준비를 해왔던 만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분양은 결국 소비자들의 결정하는 것인 만큼 충격파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이라는 충격타를 맞은 건설업계가 거래실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예고된 악재였다는 점에서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매수심리를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 계약자들이다. 그동안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이 입주 후엔 담보대출로 전환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잔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계약을 포기하려고 하던 차에 금리인상까지 나오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분양권 계약을 해지할 수 없느냐 하는 문의 전화가 꽤 있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이나 기존 주택거래시장도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대세 하락설'까지 나올 정도로 주택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이자 부담마저 커지면서 주택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A씨(47·경기 평촌)는 "아파트가격이 어느 정도 내릴만큼 내렸다고 판단해 세제 혜택이 있는 미분양 주택 매입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금리 인상으로 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주택가격 조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수요자로 하여금 심리적인 부담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며 "결국 금리인상→주택거래 침체 심화→급매물 증가→집값 추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금리인상이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이자부담 증가로 인한 재정악화로 이어져 구조조정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물량이 급매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부동산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선 앞으로 나올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대책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이 가지고 올 충격파를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책도 나오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이다.

양 팀장은 "기준금리 2.25%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일 정도로 아직 낮은 편이라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대책이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 앞으로 나올 정책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문제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마땅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미 쓸만한 대책은 다 나왔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금융규제에 정부가 이번에는 손을 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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