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미국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5.28%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은 전주 대비 3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 및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래가 분출하기 어려운 탓이다.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주식 시장은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알코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 급증한 5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0억4700만달러 보다도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알코아 주가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0.6% 하락한 1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3%대 급등했다.
이날 개장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전중에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발 악재로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며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하락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주택건설부는 이날 부처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상해종합지수가 1.35% 하락했다. 니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0.11%하락했고, 대만가권지수도 0.55%하락했다. 코스피도 오전 1%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통상 알코아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알코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긍정적인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발표를 앞둔 인텔과 구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2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실적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가져선 안 된다는 시각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실적과 투자의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매크로 환경을 살펴보면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전략에 대해 부담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시장정보팀장도 "2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주 증시도 반등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에 실적 증가율 둔화가 이목을 끌고 다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물지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15일로 예정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6월 기업 활동 통계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11.9%에서 9% 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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