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28일부터 나흘간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중국게임사업자회의(CGBC)에 치밍벤처·하이랜드캐피털·월든인터내셔널·서스퀘한나인터내셔널그룹(SIG)·세콰이어캐피털 등 글로벌 5대 벤처투자회사의 중국지역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국 게임산업 투자에 관해 의논할 예정이다.
신문은 그 동안 중국에서는 여러 차례 게임사업자회의가 열렸지만 글로벌 벤처투자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게임산업 투자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게임업계가 크게 반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업계는 이번 회의가 국내외 큰손들의 본격적인 중국 게임산업 투자를 위한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게임 개발업체 게임벨리(遊戱谷·Gamevalley)의 CEO 장푸마오(張福茂)는 “글로벌 벤처투자사는 업계동향을 보여주는 풍향계”라며 “향후 다른 사모투자자금이나 벤처자금이 중국 게임산업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자본집약형 산업인 게임산업은 막대한 투자가 선행될 때 가능하다. 샨다(盛大)·더나인(九城)·퍼펙트월드(完美時空) 등 중국 대표 토종게임업체의 성공 역시 막대한 벤처투자자금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이나벤처 통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총 22건의 게임개발프로젝트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당시 신생업체 나인요우는 테마섹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벤처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9년에는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건수가 30건을 넘어선데 이어 2010년 들어서 벌써 3~4개 업체가 이미 100만~200만 달러에 달하는 벤처자금을 투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중국 게임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정보통신(IT) 컨설팅업체인 스트라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온라인게임 톱10에 넷이즈의 ‘몽환서유’(2위), 완미시공의 ‘완미세계’(5위) 등 5개의 중국산 게임이 순위에 진입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장펑청(張鵬程)수석 투자매니저는 “현재 중국 내 200여 개의 게임업체는 대부분 큰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게입업체의 평균수익이 120억 원에 달하고 실적이 좋을 때는 600억 원까지도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온라인 게임은 인터넷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면서 “글로벌 벤처투자사가 그 기회를 놓칠 리 없다”며 “향후 더욱 많은 투자금이 게임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의 게임산업 환경 개선 역시 투자자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3G서비스 상용화 △통신·방송·인터넷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삼망융합(三網融合)’ 시범사업 △ 첨단과학 문화혁신산업 육성사업 등의 정부지원은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발전의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게임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로스캐피털사는 얼마 전 보고서에서 중국 게임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 규제강화 △ 짦은 게임 수명 주기 △임금인상 등을 꼽기도 했다.
특히 동일한 장르의 게임들이 범람하면서 업체 간 ‘제 살 갉아 먹기 식’ 경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돈시(Don See)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게임산업의 이른 성장세 둔화를 막기 위해 게임장르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셜 네트워킹 게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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