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자수첩] 백용호 국세청장의 A+ 성적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19 08: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용호 국세청장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내정했다. 백용호 국세청장이 취임한 지 1년(7월15일)을 불과 이틀 앞 둔 시점이었다.

백 청장에 대한 청와대 입성 소식이 전해지자 국세청은 순간 '아쉬운 탄성'으로 가득했다. 국세청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 백용호 국세청장.

그를 바라보는 국세공무원들은 '좀 더 있어 주었으면...'하고 바라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 만큼 백 청장이 1년 동안 이뤄낸 국세청 개혁은 실로 엄청났다.

우선, 그는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지방국세청장에게 일부 인사권을 보장했고, 학연·지연·줄대기 등을 통한 인사청탁은 철저히 배제했다.

세무조사의 객관성 확립을 위해 대기업 세무조사는 '4년 주기 순환조사'로 정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세무조사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여성 인력을 중용하는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금녀(禁女)' 구역으로 여겨지던 지방국세청 조사국 과장에 여성 간부를 임명했고, 세무직렬 최초로 여성 본청 과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 청장이 국세청에 머문 1년 동안 국세청은 다양한 개혁의 중심에 섰다. 전직 국세청장들이 연이어 인사청탁과 로비사건 등에 연루돼 구속과 불명예 퇴진으로 흔들리던 국세청을 올곧게 일으켜 세웠다. 또 납세자로부터 버림받은 신뢰도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백 청장은 국세청을 떠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아닌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나게 된다.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는 국가정책 전반에 대한 갈등을 조정하는 중요한 곳이다.

특히, 잡음이 끊이지 않는 4대강 혼선을 정리해야 하고,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잘 매듭지어야만 한다. 그 만큼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백용호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국세청에서 얻은 A+ 성적표가 말해주듯 이번에도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서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tearand76@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