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버블세븐으로 불리는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07년 초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경기 용인·분당·과천·평촌의 아파트 값이 지난 2007년 초부터 현재까지 평균 7.8%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11.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어 ▲송파(-9.7%) ▲평촌(-9.1%) ▲양천(-9.0%) ▲분당(-8.2%) ▲강남(–3.8%) ▲서초(-2.2%)의 순이었다.
서울 강남권은 올해 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적었다. 반면, 용인과 신도시 등 경기지역은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진데다 보금자리주택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48㎡ 매매가는 2006년 말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6억5000만원 선으로 4억원 이상 가격이 빠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4단지 125㎡는 13억5000만원에서 10억1500만원으로 3억3500만원 하락했다.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의 호재와 학군수요 등으로 목동신시가지 중에서도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용인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수요가 몰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가 대규모 입주물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지구 상현동 LG자이 138㎡는 6억3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최근 4년 동안 1억7500만원 하락해 무려 30%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분당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정자동 파크뷰 158㎡는 16억2500만원 선이었던 시세가 3억원 가량 하락해 현재는 13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스피드뱅크 김다희 연구원은 "버블세븐지역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 성립이 어렵다"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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