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획관·비서관 '인물찾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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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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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청와대가 기획관과 비서관급 참모진 막판 인선작업을 놓고 이런 저러 이유로 '딜레마'에 빠졌다.

3기 청와대 체제개편에 따라 4개 기획관·45개 비서관 자리가 대상인 이번 인사에서는 절반가량인 20여명 안팎의 대폭으로 세대교체형 교체를 단행할 예정이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순차 인사로 방향을 잡은 데는 인선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자리는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일부 비서관급 인선은 7월말쯤으로 예정된 부처 차관 인사와 맞물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일부 수석실을 시작으로 기획관·비서관급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방침이었지만 발표시점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이날 "청와대 수석실마다 사정이 달라 준비된 곳부터 기획관·비서관에 대한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23일)까지는 행정관에 대한 인사이동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꼭 한꺼번에 발표를 할 것은 아니고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세팅이 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먼저 해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순차 인사를 강조했다.

비서관·행정관급 인사의 방향은 집권 후반기의 국정운영 기조로 제시한 '서민·소통·미래'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고, 국정과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문가 집단과 고위관료 등이 대폭 보강되는 쪽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정무수석실과 홍보수석실부터 빨리 체제를 완비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다. 현 김해수 정무 1비서관은 특임 차관으로 이동이 유력하고 손교명 정무2비서관은 유임 또는 1비서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손 비서관이 1비서관으로 이동하면 2비서관에는 경선캠프 수행실장을 지낸 이성권 전 의원의 발탁이 검토되고 있다.

기능과 권한이 강화된 홍보기획비서관에는 박흥신 언론비서관의 임명이, 춘추관장은 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의 승진 기용이 각각 유력한 분위기다.

인사기획관과 정책기획관은 당분간 공석으로 놓아둘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1차관이 물망에 올랐던 인사기획관의 경우 올라오는 후보마다 이해그룹별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책기획관 역시 부처로 이동 가능성이 큰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 외에 마땅한 적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이 당분간 정책기획관 역할을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획관리실장의 급수를 현재 비서관급에서 기획관급으로 승격하는 문제의 경우 청와대 내에서 찬반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된 국민소통비서관과 서민정책비서관, 해외홍보비서관 역시 인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를 차단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서관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도 강화될 전망이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 드러난 '영포라인'과 '선진연대' 등 정치권과의 구설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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