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수·매도세가 모두 얼어 붙은 가운데, 집값이 더 내려가야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 957명을 대상으로 향후 주택 거래 의사를 조사한 결과, 20.2%만이 앞으로 6개월 안에 집을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분기 1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주택의 매도의사 역시 25.8%로, 지난 2분기 같은 조사의 33.7%보다 크게 낮아졌고, 신규주택 청약의사는 20.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집이 없는 수요자들은 향후 주택 구매 조건으로 43%가 주택가격하락을 꼽았고, 대출 규제 완화 (27%), 전셋값 상승(16.5%) 등도 중요하게 여겼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금리는 올랐으나 별다른 규제 완화는 없고, 전반적인 주택 가격 하락으로 매수.매도세가 모두 위축됐다"며 "하반기 가격 조정이 계속되고, 대출규제도 완화된다면 실수요자들이 서서히 주택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 거주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82.8로 지난 2분기(93.0)보다 10.2포인트 내려갔다.
또 6개월 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98.5로 2분기(104.0)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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