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안화 무역결제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무역결제 장려정책에 따라 한국계 및 외국계 은행 모두 해당 서비스 실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화제가 됐다.
교통은행에 따르면 이번 위안화 무역결제는 동행 상하이지점이 신용장(L/C)를 개설하고 서울지점이 이를 구매해 성사됐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최초의 경외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취급은행인 교통은행이 한국 기업의 위안화 직접결제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지난 23일 남광혁 교통은행 서울지점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많은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이용을 당부했다.
남광혁 지점장은 중국의 위안화 세계화 정책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결실을 얻었다는 측면에서 이번의 위안화 무역결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위안화 무역결제가 한국의 기업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점장은 “중국 정부는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한국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성사는 중국의 위안화가 한국에서도 원만히 뿌리 내릴 수 있다는 좋은 실례”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무역결제는 중국은 물론 한국 기업에도 매우 유리한 제도”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위안화 무역결제는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첫째, 환리스크 최소화. 국제금융위기 발발 후 달러 및 유로화 등 기존의 주요 무역결제 통화의 가치가 요동치고 있고, 이 때문에 국제교역 기업이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제 금융의 불안정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위안화는 기업의 환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환손실의 최소화. 중국과 교역량이 최고 수준이 한국 기업에 있어 위안화 직접 결제는 결제 간편화와 환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위안화 직접결제는 달러 결제와 달리 원화의 달러 환전, 달러의 위안화 환전 등 복잡한 환전 절차와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결제 수단의 다양화. 결제 수단이 달러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들이 회사 재정 상황에 맞춰 다양한 결제 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자금 관리가 더욱더 용이해 질 수는 장점이 있다.
남 지점장은 위안화 무역 결제 서비스에 있어 교통은행이 중국계 은행으로서 보유한 장점 소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교통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의 경외 위안화 무역결제 연구 단계부터 참여했던 금융기관으로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교통은행은 중국의 경제 발달 지역에 2649개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중국 어느 지역의 기업과 거래를 하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중국내의 탄탄한 영업망과 풍부한 자본력을 기초로 한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남 지점장은 “2009년 기준,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자산규모는 17억 62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세전이익이 3830만 달러, 불량자산 비율 0%의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금융위기 후 교통은행을 포함한 중국계 은행들은 한국의 기업에 많은 달러 차관을 제공해줬다”며 “한국의 경제 위기 극복과 산업발전을 위해 중국계 은행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자ㆍ자동차ㆍ에너지ㆍ화공ㆍ교통운수ㆍ금융 및 전신 든 7대 분야의 대기업 대부분이 교통은행의 고객이다.
그는 “LG전자ㆍ현대자동차ㆍ한국석유공사 및 대한항공 등 한국의 유수한 기업이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고객”이라며 “무역융자ㆍ대출ㆍ차관단대출(신디케이트론) 및 외화거래 등 다방면에서 이들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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