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원으로 황제같은 생활” 한나라 의원 체험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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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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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참여연대가 주최한 최저생계비로 하루를 살아보는 캠페인에 참여한 뒤 “황제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등의 체험기를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차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참여연대에서 실시하는 ‘최저 생계비로 한달 나기 릴레이 체험’에 참가했다. 당시 차 의원은 이틀간 세끼 식비로 6300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쌀 1컵(800원), 쌀국수 1봉지(970원), 미트볼 한 봉지(970원), 참치캔 1개(970원), 황도(970원)를 샀다. 전부 합해 4680원이었다.

이후 차 의원은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저생계비 체험기를 남겼다. 문제는 “나는 왜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밥 먹으라고 준 돈으로 사회기부도 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겼을까?”라고 말했던 것.

그 이유는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최저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올 것 같다”며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이런 생활을 하루가 아닌 매일 한다며 캠페인 의도와 맞지 않는 체험기라는 반응이다. “참치캔을 먹는 게 어떻게 황제같은 생활이냐”는 비아냥도 있다. 또 차 의원이 인터넷으로 물가가 싼 마트의 정보를 검색한 것을 두고 달동네에 사는 노인들이 컴퓨터를 장만해 인터넷을 깔고 버스를 한참 타고 간 마트에서 장을 보라는 거냐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저 생계비로 한달 나기 릴레이 체험’은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하자는 취지로, 실제로 최저생계비만으로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캠페인이다. 한나라당 의원이 참가한 것은 차 의원이 처음이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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