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고려아연의 수익구조 안정성과 외형 성장 전망으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졌으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어 기대감을 한 단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2.05%하락한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고려아연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내년에 본격화된 증설 효과 및 비철가격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1300억원 대)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는 118.2%늘어난 규모다. 매출액도 802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0.4%증가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아연, 연가격이 지난 2분기(3~5월) 각각 5%, 7% 하락한 여건에서도 변함없는 수익을 양산해 냈다"면서 "이는 과거 아연가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됐던 한계를 탈피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수익구조 안정성에 따른 2차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15%나 상향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신규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규모 확대 전망에 따라 2011년, 2012년 실적을 상향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렸다.
내년 완공 예정인 귀금속 공장 증설에 따른 이익 규모 확대도 기대했다.
맥쿼리증권은 "고려아연이 지속적으로 제품 생산성을 높이면서 이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 공장이 증설되면 현재 톤당 1906달러 수준의 아연가가 2011~2012년에는 톤당 2260~2866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경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2월 고려아연의 연 생산능력은 30%증가하고, 공장증설로 금,은 생산이 50%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2011년 주당순이익은 17%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부터 반영될 비철가격 상승효과도 밸류에이션에 반영했다면서 목표주가 29만원을 제시했다. 기존 26만원보다 12%올린 수준이다.
한편 하반기 분기 영업익은 상반기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금속가격 하방경직성 확보와 정상가동에 따른 판매호조에 힘입어 안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3분기 영업실적은 하절기 설비보수에 의한 생산차질과 지난달 급락한 금속가격 약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 25만원은 유지했다.
박기현 연구원도 "3분기에는 하절기 보수공사 등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고, 환율 하락 방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며 이익 모멘텀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부산물의 이익기여도가 50%를 넘는 등 수익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상반기 분기 실적에 비해 변동성이 클 것 같진 않다"고 판단했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