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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와 구미시가 이름을 놓고 대립 중인 '김천·구미역' 조감도.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오는 11월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의 KTX 중간역 이름을 놓고 김천시와 구미시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KTX역 명칭이 '김천·구미역'으로 잠정 결론나자 김천시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 역 이름 둘러싼 갈등 점입가경
김천·구미역은 김천시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구미시 경계로부터 약 12km 떨어져 있다.
김천시는 새로운 역사(驛舍) 이름에서 '구미'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에 위치한 'KTX천안·아산역'과는 사례가 틀리다는 것이다.
김천상공회의소는 구미시가 KTX 김천역을 빼앗으려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만들어 최근 정부기관 및 언론사 등에 배포했다.
구미시도 김천·구미역 수요 중 구미시를 찾는 이용객이 60% 이상 될 것이라며 김천시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문제는 역사 건립비용이다. 김천·구미역은 김천시가 11억원, 구미시 17억원, 경상북도 12억원을 부담했다. 김천시에 위치한 KTX 정차역에 구미시가 더 많은 비용을 낸 것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 김천보다는 구미시를 찾는 수요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역 이름에 '구미'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 이름 문제로 불거진 김천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KTX열차의 기존 구미역 정차 문제로까지 옮겨붙고 있다.
구미시가 새로 만들어진 김천·구미역이 구미시와 너무 멀다며 기존 구미역에도 KTX가 운행토록 해달라고 요구하자 김천시가 신설 역사의 이용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 중간에서 난감한 코레일
KTX 정차역의 명칭을 높고 해당 지차체 간 갈등이 계속되자 역명을 정해야 하는 코레일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KTX 2단계 구간의 신설역사의 명칭은 코레일의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돼고 국토해양부에 통보돼 공고되는 절차를 거친다.
역명심의위원회는 국토지리정보원 등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로 구성되는데 역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치단체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김천·구미역 뿐만 아니라 울산·오송 등 새롭게 KTX역이 들어서는 지역에서 역 이름을 둘러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레일이 각 지차제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역 명을 정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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