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쌍벌제 도입 확정 이후 최악의 처방 실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제약사 2곳 중 1곳이 5~6월 두달 간 처방실적이 감소한 것.
반면 노바티스는 두달간 20% 가까이 처방 실적이 증가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원외 처방액이 대부분 성장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벌제 도입이 확정된 이후인 5월과 6월 두달간 주요 제약사들의 원외처방 실적은 상위 9개사 중 5곳의 처방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처방약 시장의 절대 강자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6%대 감소가 이뤄진 것을 비롯해 한미약품 -5.8%, 한독약품 -10.4%, 유한양행 -8.4%, 중외제약 -13.2% 등 상당수 국내사들의 실적이 주춤했다.
동아제약과 CJ도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정체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9개 제약사 중 7곳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쌍벌제 도입 확정 이후 상당수 의원급 의료기관이 영업사원 방문을 제한하는 한편, 처방 패턴도 변화를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종근당(15.5%), 일동제약(8.6%) 등은 쌍벌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처방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사들이 최근 두달간 처방약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들의 처방 시장을 잠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가 445억원대 실적으로 19.9%가 성장하며 두달간 엄청난 상승곡선을 그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18.2%), MSD(9.4%), 화이자(3.5%) 등의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헵세라 제네릭 등 일부 품목 출시가 있었지만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며 "쌍벌제와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가을 이후부터는 국내사들의 영업위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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