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주택시장...서울 재재발 재건축도 미분양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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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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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매수세가 얼어붙은 탓에 집값은 꾸준히 미끌어지고,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재개발 재건축 단지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좋은 입지나 확충된 기반시설 등의 약발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 인근 공인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란 잇딴 전망에 건설사들도 분양을 미루고 있어 주택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할인분양, 계약조건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2월 동작구 흑석동에 분양한 흑석푸르지오는 1차 중도금 날짜를 변경하고 잔금으로 이월시켜 입주자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준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잔여물량 계약자에 한해서는 휴가비 100만원도 지급하고 있다. 3.3㎡ 당 분양가는 1900만~2100만원이다. 

흑석동 B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미분양 물량이 13~14개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이 높다보니 문의 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자이1차 아파트도 대형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GS건설은 발코니 확장 금액을 낮추고 중도금 50% 무이자, 계약금도 5%로 낮췄다. 하지만 인근 타단지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공인 관계자는 "인근 신금호 두산위브 아파트 109㎡(공급면적)가 5억5000만~5억6000만원 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금호자이의 같은 평형대는 6억5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더 비싸다"며 "신금호역까지 도보 5분정도 거리에 기반시설이 좋다 하더라도 문의는 뜸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천 롯데캐슬도 일반분양 분의 2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잔금 납부 기간을 유예해주고 있지만 미분양 소진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고덕 아이파크 아파트도 고질적인 미분양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를 10% 할인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단지들의 분양 일정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 보다는 분양 연기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3구역 등의 분양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금호건설 역시 하반기 분양목표치를 절반이상 낮춰 1116가구로 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상반기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금호동 19구역과 옥수 12구역도 분양 일정이 모두 하반기로 연기됐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시장이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목표했던 분양 물량의 20%도 채 공급하지 못할 것 같다"며 "서울 재건축 분양에서도 종종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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