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그래야 채찍도 받지만 사랑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안상수 대표 등 신임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만찬을 통해 "민심이 무섭다. 이번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과 조해진 당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그는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해서 으쓱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이 단결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당·정·청의 진용이 새롭게 갖춰졌으니 앞으로 얘기를 충분히 듣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 "같이 좀 더 일했으면 했지만, 본인 얘기를 들어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으며, '대기업 사정설(說)'에 대해선 "그런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相生)을 위해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함께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당 최고위원회의의 '계파 모임 해체' 결정에 "잘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8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우리가 국민을 바라보며 겸허한 자세로 노력하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개각 때 정치인 입각이 필요하다'는 안 대표의 건의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와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등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날 만찬엔 당에선 안 대표와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조해진 대변인,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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