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6%를 넘어 15년 만에 실질 국내총생산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올해 성장률이 6% 이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3분기 성장 경로가 애초 전망한 대로 간다는 게 전제"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을 5.9%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한은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분기 성장률(속보치)은 7.2%로, 지난달 12일 한은이 내놓은 전망치보다 약 0.5%포인트 높았다. 상반기 경제 성장률도 7.6%로 당초 전망치인 7.4%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5.9%를 넘어 6%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발표될 2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 7.2%보다도 더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상승 국면에서 성장률은 전망치,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갈수록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속보치는 2개월간의 지표를 바탕으로 추정하지만 잠정치는 3개월치의 지표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은의 전망대로 6%대 성장이 이뤄지면 실질 GDP도 1039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1995년 실질 GDP가 약 539조원이었으니 15년 만에 배로 커지는 셈이 된다.
김 부총재보는 "같은 물건을 15년 전 한 개만 생산할 수 있던 경제가 이제는 두 개를 생산할 수 있게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 수출경기 호조가 가동률 상승과 생산 증가로 이어져 투자에 반영됐다"며 "올해 6% 성장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ykkim@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