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가 200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각) 중과실이 드러나면 BP는 미국 수질환경법(Clean Water Act)에 따라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과학자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4월 20일 이후 최근까지 약 490만배럴의 원유가 멕시코만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추산치의 경우 오차범위가 10% 이내로 비교적 정확하다며 그간 하루 유출량은 6만2000배럴로 정점에 달했다가 5만3000배럴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정부는 하루 유출량을 3만5000~6만배럴로 추산했다.
BP의 중과실이 밝혀질 경우 배럴당 1000~4300 달러의 벌금이 부과돼 BP가 물어야 할 벌금은 최대 2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BP가 이미 회수한 80만배럴의 원유를 셈에서 제할 경우 벌금은 176억 달러에 그칠 수도 있다.
제인 배럿 미 메릴랜드대 법학과 교수는 "원유 유출 사고로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멕시코만 인근 생태계가 파괴된 만큼 정부는 가능한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P는 최근 중과실 혐의를 반박하며 "2분기 실적에는 이미 멕시코만 사태와 관련한 방제 작업 및 보상 비용으로 322억 달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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