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은 최근 두산중공업에 라빅6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재입찰을 실시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달 14일까지 재입찰을 실시해 9월 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발주한 이 프로젝트에 두산중공업은 최저가입찰자 자격으로 참여했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전력청이 발주한 4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 수주로 두산중공업은 올해 9조8000억원의 수주를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인 1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저가입찰자 자격이 상실되자 실망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날 두산중공업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전일 종가 대비 4700원(6.03%) 떨어진 7만330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재입찰 결정까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 전했다. 라빅6 수주가 신규 수주 부진 우려를 불식시킬 '대어'였기 때문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일 재입찰에서 두산중공업이 낙찰된다면 충격이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안될경우 하반기 더 공격적인 수주를 해야 하는 부담감에 직면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재입찰이 실시될 경우 입찰가 하락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라 지적했다.
반면, 단기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급락 수준도 크지 않아 추가적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황이 개선되는 추세를 봤을 때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UEA) 원전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데다, 터키 원전 수주도 기대된다"며 "터키원전 수주 성사시 해외원전사업이 탄력이 붙으면서 주가에 탄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입찰은 현대중공업ㆍ두산중공업ㆍ프랑스 알스톰 등 3개사만이 가격 입찰을 하는 준 재입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3일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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