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서민, 내집마련에 최소 46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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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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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륙 부동산 '큰손' 홍콩 주택 사재기로 집값 더 올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집값이 껑충 뛰면서 홍콩 서민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최근 보도했다.

문회보는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사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홍콩 집값은 주민 평균 소득의 15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 가정이 매월 소득의 30%씩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50m2에 달하는 내집 마련에 최소 46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CLSA 증권사는 "향후 1년간 홍콩 집값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15%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홍콩 서민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하다. 아무리 월급이 늘어나도 하루하루 껑충 뛰는 집값 상승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1970~1990년대 홍콩 주민 1인당 소득은 매년 15~18%씩 올랐지만 현재 임금인상 속도는 매년 2~4%에 그치고 있다.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CLSA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집값이 고삐 풀린 듯 치솟고 있지만 △주택공급 부족 △저금리 △주택수요 왕성 등 이유로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대륙 투자자까지 홍콩 부동산 투기에 가세하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문회보는 보도했다.

"대륙 부동산 투자자는 부동산을 마치 '금'같이 여긴다"면서 "부동산 구매 후 팔지도 세를 놓지도 않는다"고 CLSA 증권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000~2008년 동안 8% 대에 머물던 대형 주택 공실율은 2009년 들어 10% 대로 뛰어올랐다.

특히 호화형 주택의 경우 대륙 투자자들의 투기는 더욱 극심한 상황. 신규 대형 주택의 경우에는 실제 거주 비율도 과거 64%에서 39%까지 떨어졌다. 호화형 신규 대형주택의 60% 이상이 투자용으로 구매됐다는 뜻이다.

CLSA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낮아 구매 부담이 다소 적을지 모르지만 향후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주택 마련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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