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보고서는 공통적으로 펀드 내 비중이 줄어든 업종과 주식이 앞으로 투신권 매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역발상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 금액은 약 10조3000억원에 달하고, 이에 따른 투신권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금액은 9조4000억원에 이른다.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연초 대비 화학 및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12.33%→13.54%, 10.66%→12.26%(5월 말 기준)로 늘어난 반면 철강금속 업종은 8.20%에서 4.69%로 감소했고 서비스업종 역시 7.75%에서 6.86%로 낮아졌다.
종목에서는 현대차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화학(우선주 포함) 등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포스코, 삼성전자, KB금융 등은 비중이 축소됐다. 시장 주도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은 연초 대비로는 비중이 증가했지만, 5월 들어서면서 소폭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에서 25거래일째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투신권은 환매 대응 및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 또는 실적 악화 예상 종목을 위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며 "그렇다면 역발상의 관점에서 투신권 매도에서 앞으로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는 펀드 내 비중 축소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높아질수록 환매 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단기간에 펀드 환매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투신 매도에 자유로운 종목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투신권의 매도세가 강했던 종목들에 대해 투신권이 최근 1주일 또는 한 달 동안 비중을 늘렸다며 재매수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당 종목으로는 성우하이텍과 한진, GS건설, 금호전기, 대림산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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