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하반기 물가상승이 예상되면서 실물 자산 투자비중을 높히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와 산업용 금속이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 측면에서 특히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헤지란 물가 상승이 있을 때 자산의 실질가치 보전과 명목가치(액면가) 증대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17일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본 결과, 중장기 관점에서 펀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군별 영향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많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자산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물자산인 상품(S&P GSCI)과 부동산(글로벌리츠)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으로 올수록 상관성 수준이 커졌으며, 상품이 부동산 보다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은 각각 1995년, 2000년, 2005년부터 현재까지로 잡았다.
실물자산은 한국 물가보다 미국 물가에 대한 헤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시장의 상품 가격 변동이 국내시장(지역시장)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 상품은 국내주식(KOSPI) 대비 국내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효과가 여전히 더 높았다.
상품 중에서는 농산물, 에너지, 귀금속, 산업용 금속 순으로 물가상승기에 유리했다. 주식 업종 내에서도 에너지·소재업종이 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곡물 가격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초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유효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원자재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경우 포트폴리오 내 보조·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농산물 업종은 단기적으로, 에너지와 산업용 금속 원자재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원자재 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 등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원자재, 천연자원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펀드 중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년 기준 수익률 2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와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이 각각 17.9%, 13.4%로 뒤를 이었다. 자원부국 투자 펀드 중에서는 러시아에 투자하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40.0%로 가장 높았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