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금속 대체 기술개발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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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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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찬 중국금융연소  수석연구원
 
일본을 제치고 G2국가로 부상한 중국은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변신하기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걸고, 경제구조조정과 성장방식을 동시에 전환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풍력터빈을 비롯해 전략신흥산업에 우위를 선점하기 향후 10년간 9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환경기술과 관련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의 희귀금속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수출할당, 관세제도를 통해 희귀금속의 수출을 규제해왔다. 중국내 청정에너지와 하이테크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선 많은 자원이 소비되는 만큼, 지난 8월 11일에는 2010년 수출할당량을 전년대비 4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의 희귀금속의 연간 생산량은 12만 톤 정도인데, 이중에 중국은 97%를 생산하고 있다. 희귀금속은 풍력발전,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에서 LED TV까지 첨단전자제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2012년이면 세계 공급부족량은 약 3~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금속은 합금을 혼합하는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조미료 같은 성격이다. 촉매제나 연마재, 형광체 등으로 폭넓게 사용돼 환경기술제품에 꼭 필요한 원자재다. 자력을 강하게 하는 네오디뮴이나, 고온에서도 자력을 유지시켜주는 디스프로슘 등은 에너지절약, 가전, 산업기계 등에 꼭 필요한 소재로 현재 기술로서는 대체 불가능하다.

일본 토요다의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엔 1kg 네오딤과 건전지에 들어가는 10~10kg의 란탄이라는 희귀금속이 사용된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용 터빈을 생산하는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는 중국산 희귀금속이 없으면 첨단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중국은 희귀금속시장에 지배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환경규제를 까다롭게 하고, 소형광산을 폐쇄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디스프로슘은 1년전 kg당 140달러에서 280달러까지 2배가 뛰었고, 네오디뮴은 2.4배가 오른 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친환경산업에 9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2020년까지 연평균 GDP성장률을 2.5%포인트씩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발전계획(2011~2020년) 초안에 따르면, 2020년에는 연간 1500만대의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소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첨단기술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환경기술과 관련된 세계 첨단기업들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으면 희귀금속을 원활히 받을 수 없게 되고, 진출하면 각종 규제와 합작회사를 통해 기술을 중국에 통째로 빼앗기게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우리나라도 희귀금속의 공급불안이 장기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등으로 자원확보에 적극 나서야 하고, 희귀금속을 대체하는 기술개발에도 정부가 국가전략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세계 환경시장에서 경쟁력우위를 선점하면, 우리나라는 친환경 산업에서 중국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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