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3일 상장위원회가 네오세미테크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감사범위 제한)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네오세미테크는 내일(24일)까지 매매 정지되며,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정리매매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통상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이 정리매매 첫날 90% 이상 폭락해 거래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네오세미테크 역시 정리매매 시작과 동시에 3600억~37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네오세미테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4083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순위 26위다. 특히 이 지분의 약 78%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세미테크는 외부감사법인인 대주회계법인이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휘말렸다. 이후 상장폐지 이의신청으로 재감사 대상에 올랐고, 4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끝내 퇴출을 피하지 못했다.
흑자를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네오세미테크는 감사를 거치며 '적자 회사'로 둔갑됐다. 의견 거절을 받은 네오세미테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87억원, 순손실 83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 277억원, 순손실 240억원을 올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네오세미테크 상장 폐지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이 회사 소액주주들의 로비 점거농성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앞서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를 점거하고 개선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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