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한국씨티銀, 외국계 꼬리표 떼고 국내영업 박차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금융지주사 출범을 선언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44년만의 일로,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국내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독보적인 서비스 제공

한국씨티은행은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영업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결과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로 씨티원 통장에 돈을 입급하면 해외 어디서나 씨티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통해 건당 1달러의 저렴한 수수료로 현지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전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 ATM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씨티은행 관계자는 "편리성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국제현금카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돈을 따로 송금할 필요가 없어 국제화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로 1억원 이상 예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씨티골드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종의 VIP서비스로, 전문가를 통한 1대1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36개국 550개의 씨티골드 센터를 통해서도 국내와 똑같은 수준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비상시 미화 2000달러까지 해외 현금 지원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은 업계에서 독보적인 서비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점이다. 108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씨티그룹의 네트워크와 140여개국과 연결된 금융결제망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은행 측은 "씨티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전 세계 각국의 금융결제망을 통해 자금관리를 할 경우 고객은 본국에서도 24시간 자금관리 및 집행이 가능하다"며 "해외진출을 하는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한국씨티은행을 두고 '작지만 강한 은행'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자산 규모에 비해 순이자마진이나 자산의 건전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말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업계 최고인 2.67% 수준을 나타냈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바젤Ⅱ 기준으로 16.6%, 기본자본비율은 13.7%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등 경쟁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가운데 씨티은행은 오히려 부실화 가능성이 큰 부동산 PF, 중소건설사 아파트 분양, 인수금융 등을 철저히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현지화

한국씨티은행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일부는 지역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하영구 은행장의 신념 때문이다.

하 행장은 직접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외국계 은행이란 편견을 깨고 한국씨티은행의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하 행장은 직원 100여명과 함께 강원도 인제에서 '씨티 가족 희망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했다. 1998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지금까지 총 800여명의 직원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광양, 삼척, 군산, 태백 등지에 총 21세대의 '희망의 집'을 지었을 뿐 아니라 13억원의 기금도 지원했다.

아울러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사업인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1999년 국내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신나는 조합을 통해 마이크로 크레딧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금 지원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하 행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신나는 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금융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씨티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실 '씽크머니(Think Money)'가 있다. 한국YWCA연합회와 공동 진행하는 것으로 금융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외에도 2001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이화여대-씨티 글로벌 금융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하 행장은 "국내에서 영업을 한 지 반세기가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외국계 은행이라는 편견이 존재한다"며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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