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서울 고덕천, 친환경 도시하천공원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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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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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일2교~고덕교~한강합류부 3.6km, 산책로·자전거도로·체육공원 등 편의시설 설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시 강동구 고덕천이 2011년 말이면 산책과 물놀이가 가능한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상일2교~고덕교~한강합류부 구간(총 3.6km)의 고덕천을 홍수예방 위주의 하천에서 산책과 물놀이가 가능한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내년도 말에 완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수변공원으로 바뀌는 고덕천은 과거 한강 최대 홍수위에 대비해 하천 제방이 높고 수로가 깊어 시민들의 하천접근이 불편했다.

수변공원 조성 작업을 통해 고덕천은, 정화된 한강물(하상 여과수)을 끌어와 아이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하고, 3.6km의 전체 구간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을 구축한다.

또한, 지하에 하천박스를 설치해 아파트단지 입구까지 하천을 끌어들여 주거지와 하천이 일체화된 수변공원을 꾸민다는 계획이며, 생활하수유입의 근본 차단을 위해 고덕천 바닥에 박스를 만드는 '이중하천방식'을 최초로 도입한다. 

'이중하천방식' 도입을 통해 많은 양의 비가 와도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고 박스 내로 들어오게 조치해 하천오염을 사전에 최소화한다. 

   
 
 
한강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는, 여울과 소를 만들어 물소리를 들으면서 거닐 수 있게 조치하고, 바닥분수·폭포·체육공원 등의 주민편의시설을 다수 만들 계획이며, 좌·우 변화와 높낮이도 설정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누구나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한다. 

이 외에, 제방에는 벗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심어서 그늘을 만들고, 저수호안 수변에는 갈대·꽃창포·부들 등을 식재하며, 수로변으로 수변카페도 조성해 시민들이 음료와 차를 마시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고덕천을 수변공원으로 만들고자 지난 2년 동안 강일2지구 택지개발 사업자인 SH공사·강동구청 등 유관부서와의 수많은 검토회의와 세 차례의 하천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또한 단순하게 '물이 흐르는 공간'이 아닌 '수변문화공원' 스타일로 만드는 이번 고덕천 생태하천 조성 모델을, 향후 서울의 각종 뉴타운사업과 보금자리주택 등에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도심의 하천이 시민생활 깊숙한 곳까지 흐르는 수변도시 서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라며 "상류지역인 하남 경계에서 한강까지 물의 흐름이 이어지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면 변두리로 인식됐던 고덕천 일대가 지역 경제·산업·문화 활동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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