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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낙마사태 與 동향 주시···'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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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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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兩朴남매' 박지원·박영선 낙마에 결정적 역할

 민주당은 29일 낙마대상 '1호'로 지목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이재훈 장관 내정자의 사퇴가 현실화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청와대 등 여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문제가 된 다른 장관.청장 내정자의 거취 정리를 촉구했지만 사퇴 압박의 강도는 다소 누그러지는 등 호흡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해 더는 손해 볼 게 없는 상태"라며 "이제 공이 여권으로 넘어간 만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김 후보자와 신재민(문화), 이재훈(지경) 장관 내정자의 줄사퇴가 이뤄진 뒤 `부적격자'에 대한 후속 대응을 해당 상임위 간사들에게 위임하는 등 대여 공세의 일선에서 물러난 듯한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의 인사 문제로 대여 공세를 계속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초래하고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와 진수희(복지), 이주호(교과) 장관 내정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은 유지하되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는 최종 부적격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낙마 리스트에 남아있는 이른바 `조.진.이' 가운데 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설을 거론한 조 내정자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대표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스폰서 의혹을 제기해 중도 하차를 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총리 검증과 인사청문회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청문회 거짓말' 논란을 부채질한 김 후보자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골프회동 제보를 입수하는 등 정보통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정치권 안팎의 `빅딜설'에 대해 원칙론을 고수, 대여 협상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그는 당초 이날 `결정적 한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도 준비했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선공후사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진짜 아프며 다시 형님, 동생으로 돌아가 회포를 풀겠다"며 "아직 젊으니 `퇴수일기'(退修日記)를 쓰며 잘 정리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 후보자의 낙마를 이끈 데는 초당적 공조로 팀플레이를 펼친 청문특위의 야당 위원들의 활약도 주효했다.

특히 민주당의 대표적 저격수로, 박 대표와 `양박 남매'로 불려온 박영선 의원은 박연차 전 회장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한 김 후보자의 말 번복을 이끌어내는 등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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