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버섯 많이 자라는 곳은 독버섯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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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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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1600여 버섯 중 식용 30%…식용버섯 나올땐 독버섯 조심"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현재 버섯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비가 잦고 기온도 높아 야생버섯이 늦게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독버섯 중독 우려도 함께 높아져 버섯 애호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웰빙버섯으로 불리며 한국인이 선호하는 버섯이 많이 자라는 곳에는 어김없이 독버섯 개체도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버섯은 1600여종이 알려져 있고 이중 식용 가능한 버섯이 30% 정도, 그 나머지는 대부분 식용 불가능한 버섯이라는 얘기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1일 "식용버섯을 채취할 때 독버섯도 함께 딸려올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섯은 사람에게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된 고단백질 식품으로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가 잘된다. 지방이 적어 콜레스테롤도 거의 없는 식품이다. 또 항암효과, 비만억제, 혈압강하, 신경세포 생육 촉진 등의 효능이 있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버섯인 꾀꼬리버섯, 다색벚꽃버섯, 향버섯(능이), 송이버섯, 표고버섯, 큰갓버섯, 외대덧버섯, 싸리버섯, 뽕나무버섯, 달걀버섯, 그물버섯류 등은 야생 상태에서 많이 자라고 시장에서도 많이 판매된다. 드물게 보이는 잿빛만가닥버섯, 연기색만가닥버섯, 잎새버섯, 개암버섯 등도 식용이다. 약용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꽃송이버섯과 불로초(영지) 등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웰빙 건강버섯류가 많이 나타나는 장소에 독버섯도 함께 자란다. 그래서 버섯을 채취해 식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00년 이후에는 10여년 전에 비해 독버섯 중독사고 건수가 절반 정도로 줄기는 했지만 독버섯 중독사고는 매년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중독사고 원인 버섯 중에는 아마톡신을 가진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알광대버섯이 치명적 중독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편이며 일본에서는 화경버섯과 삿갓외대버섯이 많은 중독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또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노란다발, 절구버섯아재비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잦다. 이들 버섯류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종류다.

독버섯 중독증상은 식용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현기증, 메스꺼움, 복통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섭취 후 10시간 정도 이후에 나타나므로 치료하기가 더욱 어려운 맹독성 버섯류다. 따라서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 맹독성 버섯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가강현 국립산림과학원 바이오에너지연구과 연구사는 "독버섯 중독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우선 본인이 확실히 아는 신선한 버섯만을 채취하여 식용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가 연구사는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잘못된 구별법을 맹신하면 안된다"며 "버섯중독은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현기증, 메스꺼움,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먹은 것을 바로 토해내고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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