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손보사, "그래도 믿을 것은 장기보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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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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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중소형 손보사들 사이에서는 장기보험 판매 강화가 한창이다. 자동차보험과 적자폭 증가가 예상돼 장기보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들어 롯데손보, 차티스, AXA손보, 메리츠화재, 그린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연이어 새로운 장기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들은 신상품 출시와 함께 영업조직 독려를 통해 작년 실손의보 보장한도 축소 이후 한풀 꺾인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오늘부터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의 비현실적인 보험료 인상률로 자동차보험의 적자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토해양부가 자동차정비수가 인상분을 자동차보험료에 반영하도록 지시하면서 평균 6%이상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약 3% 인상을 결정했다.

그렇지 않아도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의 적자폭이 커지게 된 셈이다.

대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적자를 투자영업이익 등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그만한 체력을 갖추지 못해 막대한 손실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중형손보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중소형사들이 대형사보다 보험료 인상률을 높게 책정해야하지만 경쟁력 약화 우려 때문에 타 회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밖에 없다”며 “결국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사들의 경우 일반보험 개발 등 신수익원 발굴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사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점도 요인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보험 확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기보험의 손해율 역시 악화되고 있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08회계연도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79%를 기록했으나 2009회계연도에는 79.6%, 올 회계연도 1분기(4월~6월)는 81.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다른 종목과 달리 성장률이 높을수록 손해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이어온 상황에서 무리한 판매확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gwo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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