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증시가 구매자관리지수(PMI) 상승에도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물면서 소폭 하락했다.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92포인트(0.60%) 내린 2622.88로 장을 마쳤다. PMI 상승으로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업종의 하락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8월 PMI는 51.7%로 7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해 4개월만에 반등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51.5%보다도 높게 나왔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예년보다 반등폭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국경절을 앞두고 있어 2005~2009년 8월 PMI 평균 반등폭은 0.7%포인트였기 때문에 이번 PMI가 52 이상 나왔어야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며 “8월 PMI 상승에 대해 외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지 몰라도 중국 내부적으로는 예년보다 제조업 활동의 반등 강도가 약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보통 8~9월의 PMI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PMI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며 “선행지수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PMI 반등만으로는 전환점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한 은감회(은행감독위원회)의 부동산 긴축 정책 관련 방안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예옌페이 은감회 통계부 부주임은 “은감회는 앞으로 정부의 긴축정책 유지를 위해 부동산 투기 및 투자 수요를 엄격히 제어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날 부동산 지수는 전날보다 33.33포인트(0.96%) 내린 3436.42를 기록했다.
위안화 절하 기조도 증시의 보합권 행보에 가담했다.
오승훈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지면 자국통화가 강화되는데 중국이 지난달 10일 경제지표를 발표한 이후 위안화는 계속 절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도 이어진 위안화 절하는 PMI가 경기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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