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요? 당연히 미끼상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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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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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샤넬이요? 당연히 미끼상품이죠”

지난달 홈플러스 잠실점과 킨텍스점에 잇따라 입점한 명품 아울렛 ‘오르루체’ 노태완 사장의 말이다.

노 사장은 “잠실점 오픈 당시 샤넬백을 백화점가 대비 15%정도 할인판매 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가 좋아 할인율을 10%대로 낮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올려도 공급대비 수요가 크기 때문에 판매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태완 오르루체 사장
샤넬백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 사장은 “이정도 일줄 몰랐다”며 “샤넬제품이 고가인 만큼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량만 주문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4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오픈한 홈플러스 명품관 ‘오르루체’는 광고와 달리 단 3점의 샤넬 핸드백을 판매해 구색맞추기에 그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노세일 브랜드인 샤넬을 할인된 가격이 살수 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상 판매량은 3점에 그쳐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26일 잠실점 성공에 힘입어 잇따라 오픈한 홈플러스 킨텍스점 오픈 당일 기자가 ‘오르루체’ 매장을 방문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킨텍스점 오르루체 직원은 “샤넬백을 구입하기 위해 오픈전부터 줄을 서있었다”며 “오픈과 동시에 10여점이 완판됐다”고 말했다.

예약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적어도 3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킨텍스점에서 실제로 팔린 샤넬백은 샤넬백은 램스킨, 캐비어, 코코 등 3점에 불과했다.

샤넬백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천호동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찾았다는 최승은(23세)씨는 “샤넬백을 싸게 살수 있다고 해서 2시간 가까이 걸려 왔는데 빈티지백은 구경도 못했다”며 “이런식이라면 백화점에서 명품에 걸맞는 고객대우를 받으며 구입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승은씨는 이어 “솔직히 샤넬백을 백화점에서 구입해도 5.7%정도의 할인은 가능하다”며 “시내 상품권 샵에서 상품권을 다량으로 구매하면 할인이 가능하다”고 귀뜸했다.

오르루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샤넬 본사측이 아니라 이태리 바이어를 통해 매입되는 병행수입제품으로 국내 매장에서 정식 A/S를 받을수 없다.

국내 병행수입 방식에 대해 샤넬 코리아 측은 "병행수입을 제재할수는 없지만 '보따리상'과 다를게 없다"며 "정식 대리점을 통해 구입한 제품이 아닌경우 수선 등 A/S를 제공할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8월 한달동안 잠실점과 킨텍스점을 연달아 오픈하면서 제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악재였다”며 제품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을 시인했다.

한편 9월6일 부천 상동점, 9월15일 부산센텀시티점 오픈을 비롯해 10월 영등포점, 상암점 등 8개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이 예정돼 있어 물량이 확보되지 않는 한 ‘샤넬 미끼상품’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오르루체는 샤넬을 비롯한 구찌, 셀린느,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를 시중 백화점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점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해 화제를 불러모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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