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약세 이유있네...ELS 발행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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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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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금융위기 당시 주가연계증권(ELS)이 코스피를 흔들었던 현상이 최근에는 종목으로 옮겨붙었다.

2일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 올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발행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들어 ELS발행 규모가 10배가까이 급증한 삼성SDI 주가는 올해 저점 기준으로 35%가까이 급등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ELS의 단골 손님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주가가 박스권으로 횡보하는 것은 ELS의 영향이 직ㆍ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는 주가지수가 특정 주식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주가 낙폭이 일정 범위안에서 머물 때는 약속된 수익이 지급되는 구조다. 수익 지급을 위해 증권사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주식을 헤지 목적으로 매매하게 된다. 이것이 ELS가 기초자산으로 자주 애용되는 시총 상위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매수 매도를 반복해야 하는 증권사는 발행규모가 감소한 삼성전자 주식을 털어내고 삼성SDI로 자금을 옮겨 실었다.

실제 증권사 5월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올 5월들어 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팔자'가 집중된 반면,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시차를 두고 삼성SDI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집중 매도된 삼성전자 증권사 순매도 추이
 












   
5월에 집중 매수된 삼성SID 증권사 순매수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문제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예상밖의 선방을 보이면서 이들 ELS의 조기상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발행 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종목간 차별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기초자산별 ELS모집금액과 기준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보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약진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되는 종목은 되는' 종목의 부익부 빈익빈에 따라 더욱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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