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 외국법인 단기부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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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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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상장 외국기업 및 그 자회사에 빚이 쌓이고 있다. 일부는 총 단기차입금이 자기자본의 200%에 육박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자금으로 단기부채와 같다.

국내 상장 외국기업들은 대부분 유한공사(지주회사) 형태로 설립, 자회사들이 실제사업 주체 역할을 하고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 15곳 가운데 7개(중국 6사, 미국 1사) 국내 상장법인 및 그의 자회사가 올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3노드디지탈·코웰이홀딩스, 차이나킹하이웨이·중국원양자원·뉴프라이드·웨이포트·중국식품포장 유한공사가 해당한다.

외국기업 15사의 평균 연결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약 70%대로, 2009년말 국내 코스닥상장사(859개)의 77%보다는 다소 낮았다.

웨이포트는 지난 2일 자회사 영파아특전기유한공사가 작년 10월 유동자금 확보 및 원재료 구매를 위해 차입한 26억원에 대한 채무상환을 연장한다는 공시를 냈다. 이는 자기자본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영파아특전기는 총 단기부채비율이 자기자본의 167%가 됐다.

홍콩에 소재해 있는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의 자회사 Cowell Optic Electronics Ltd.도 올들어만 총 276억원을 빌려 자기자본 대비 총 단기부채비율이 180%로 급증했다. 자금사용 목적은 운영자금 및 중국소재 동관코웰광학전자유한공사의 시설자금투자를 위해서다.

코웰이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공장확대 등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아 단기차입금이 늘어났다"며 "오는 11월까지는 좀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내년 1분기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노드디지탈의 자회사 3노드그룹(홍콩)유한공사는 3노드디지탈으로부터 89억원(자기자본의 47%)을 차입해 실제사업주체인 3노드멀티미디어(심천)유한공사에 빌려줬다. 이에 따라 3노드그룹(홍콩)유한공사는 자기자본 대비 총 단기부채비율이 93.91%로 늘었다.

차이나킹하이웨이의 자회사 복건금산대도생물과기유한공사도 올해 222억원의 자금을 빌려 총 단기부채비율이 163.15%로 높아졌고, 중국식품포장과 계열사 사천화관식품유한공사는 각각 77억원, 7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로 총 단기부채비율이 55.28%, 26.81%로 집계됐다. 뉴프라이드도 47억원을 올해 추가로 차입해 총 단기부채비율이 74.27%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계기로 상장기업 대한 부채비율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외국기업도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의 질적인 측면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상장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기업의 경우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사금융보다 제도권금융을 통한 자금차입도가 높아져 기업자금흐름도 기존 대비 투명해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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