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왼쪽)가 제주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우근민 제주지사가 발끈했다.
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오정숙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의 출산율 늘리기 방안 보고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듣던 우 지사가 "이런 보고를 할 바에는 여기서 나가서 (태풍 대비)배수로 하나 파는 게 낫다"고 질책했다.
우 지사는 "내 공약사항인데 매일 그것만 얘기하면 뭐하냐"며 "보건복지여성국 보고방식이 아니라 전체 부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보고를 들은 도민들이 좋아야 하는데 지금은 답답하다"며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보고해야 하는데 내 공약만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화살은 강철수 제주도소방본부장으로 향했다.
강 본부장의 보고를 듣던 우 지사는 다시 한번 화를 낸 것.
우 지사는 "(태풍이 오니까)자꾸 해수욕장 통제한다고 한다"며 "지금 수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자꾸 그런 보고만 하니까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확대간부회의 업무보고가 너무 형식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서 각 실국장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질책당할까 싶어 '좌불안석'인 표정을 짓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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