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사회의 개념이 추상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당이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연구소에서 이를 다듬고 당 정책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토론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공직자의 채용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대표는 유명환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이 공직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더구나 행정고시의 단계적 축소방안과 맞물려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누구나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공직자 채용의 절차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 채용과정이 투명해야 국민들도 공직자와 정부를 신뢰하고 공정한 사회의 가치가 확산돼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두언 최고위원은 행안부의 공무원 채용제도 개선 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공무원 채용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정부는 30%가까운 인원을 특채로 채용하고 있다"며 "행안부의 개선안은 이런 특채를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지금의 특채 제도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어떤 분란을 일으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무엇을 새롭게 내놓겠다는 강박에서 나오는 한 건주의 정시행정"이라며 "채용개선방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재 공채도 재점검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거론하며 교육의 공정성도 강조했다.
한편 서병수 최고위원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사태(유 장관의 사퇴)를 보면서 안타까운점은 우리 사회가 너무 조급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일은 절차적 정당성과 도덕적 정당성 문제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해서 절차저거 정당성까지 심판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공정한 사회에 맞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도덕성의 강조로 다른 문제까지 매도될 수 있는 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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