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서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혁신 사례로 주변 시세의 80% 정도에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와 아이를 낳을수록 거주 기간이 늘어나는 '미리내집'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5 세계 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 주택공급 정책 세션의 첫 연사로 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서울의 임대주택 혁신'을 주제로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성과를 알렸다.
이에 대해 "시프트에 입주했을 때 기존 공공임대주택 전체 평균보다 자녀 수와 입주 후 출생자녀 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며 "2010년에는 유엔 해비타트 특별상을 받았고,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임대주택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거 문제, 저출생 해결책으로 미리내집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매년 4000호 이상으로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2023년 기준 3만6000건)의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단순히 주택을 새로 짓는 방식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신축에 그치지 않고 노후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민간 주택을 임차해 공급하는 방식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공공임대주택 43만3000가구 중 약 70%가 이런 방식으로 확보된 주택"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을 지속해서 확대해 온 결과 그 비율이 2010년 5.3%에서 지난해 11.2%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양적 확대를 비롯해 평형, 고품질 자재, 소셜 믹스 등을 고려한 공공임대주택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은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과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 주최로 격년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전 세계 도시 시장과 국제기구 관계자,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도시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는 60여개의 도시 시장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2018년 리콴유상 수상과 2023년 성공적인 시장포럼 개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포럼에 공식으로 초청됐다.
오 시장은 강연을 마친 후 9월 말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대도시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 총회'와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5’에 세계 도시 시장들을 초청했다.
세계대도시협의회는 대도시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다. 이번 총회는 오는 9월 29일부터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코엑스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AI'를 주제로 스마트라이프위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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