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로는 남해안 지방에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를 준 제4호 태풍 `뎬무'와 이동경로가 유사해 비와 바람, 폭풍해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210km 해상 부근에서 북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제주도와 남해동부 및 남해서부 먼바다,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오전 8시까지는 시속 8km 정도로 이동했는데 현재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버티고 있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현재 거의 정체 수준으로 매우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말로는 현재 중심기압이 994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1m, 강풍반경이 220km로 약한 소형급 규모다.
태풍은 이날 오후 8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까지, 7일 오전 6시에는 전남 목포 남남동쪽 약 1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낮에 남해안 지방으로 상륙해 오후 6시 무렵 부산 서북서쪽 약 70km 부근 육상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팽창과 수축, 대륙 고기압과 상층부의 제트기류의 영향 등으로 태풍의 진로와 세기는 유동적이지만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적다"며 "그러나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가 20~60mm, 나머지 지역은 50~150mm(제주도, 남해안, 지리산부근, 동해안 많은 곳 250mm 이상)다.
말로는 지난달 11일 상륙해 남해안 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태풍 `뎬무'와 이동경로, 태풍의 위력 등이 비슷해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말했다.
당시 뎬무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제주의 윗세오름에 739.5mm, 지리산 420mm 등 제주도 산간과 지리산에 강수가 집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뎬무가 제주도 북서쪽에 있었을 때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 강도 중, 크기는 소형이었는데 태풍 말로도 제주도에 근접했을 때 중심기압 등에서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태풍이 북상하면서 진행 방향의 북쪽과 위험반경인 우측에 있을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만조시 해일과 월파(越波)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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