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의 중서부 지역이 노동집약형 산업의 이전 기지로 지정됨에 따라 이 지역의 투자가치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6일 ‘중서부지역으로의 산업 이전에 관한 지침(이하 지침)’을 발표하고 자원과 인력이 풍부한 중서부 지역이 노동집약형 산업을 흡수ㆍ발전 시킬 수 있도록 지시했다.
상해증권보 7일 국무원의 지침 발표에 따라 중서부 지역이 새로운 발전 기회와 투자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침에 따라 섬유ㆍ의류ㆍ완구 및 가전 등 노동집약형 산업 기지가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지역경제와 경공업의 지속적 발전을 물론 취업문제까지 해결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농산품 가공업 및 서비스 산업도 중서부로 향할 예정이다. 국무원 ‘지침’은 중서부의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우수 기업의 자본을 유치하고, 농업과 관광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안훼이(安徽)ㆍ시안(西安) ㆍ충칭(重慶)ㆍ장시(江西) 및 후난(湖南) 등이 이번 지침의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혜택이 낙후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티벳(西藏) 및 신장(新疆)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천슈산(陳秀山) 전국경제지리연구회 회장은 건축자재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발달한 안훼이성은 이번 산업이전 조치의 우선 선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시성과 후난성은 의류ㆍ가구 및 수출가공산업의 밀집지역으로 관련 산업 흡수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안훼이성은 산업 이전 시범건설 지역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9627건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총액 15조520억 위안, 현재까지 투입된 투자 자금만 2068억 위안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부지역 투자는 여전히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외정책경제연구원 정지현 박사는 “이번 지침에 별반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투자 전 중서부 지역 환경을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과 지방도시의 외자 유치 정책에 따라 약간의 투자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클러스터 등 기초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중서부로 산업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들도 낮은 수준의 생산 라인을 일부 이전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있다며 “산업 기지를 이전할 때 모기업과의 거리 및 주변 지역 산업 환경을 확실히 파악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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