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21세기 블루골드(Blue gold)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급성장중인 물산업. 석유시장과 어깨를 견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제주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삼다수로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차지한 저력이 무기다. 제주가 어떻게 세계시장을 공략할지 2회에 걸쳐 취재한다. [편집자 주]
제주선 물산업이 '블루골드' 산업으로 부상한지 오래됐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자원 덕분이다. 국내 생수 시장 1위 자리를 거머쥔 제주삼다수 지난해 생산량은 45만6000여 톤. 학계에선 매해 6억4500만 톤을 생산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단순계산으로도 시장을 1414배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시장전망은 '황금빛'이다.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가 2008년 세계 병입수(병에 담긴 생수) 시장을 1326억 리터, 776억 달러로 추정했다.
관련 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물을 이용한 재활치료부터 뷰티 테라피(미용 건강특화), 물 테마파크, 맥주산업까지 손을 뻗는 곳마다 돈벌이가 널려 있다.
하규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제주삼다수 생산량을 너무 낮게 잡은 것 같다"며 "수자원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15억8000톤 정도가 비로 내리고 이중 40.8%인 6억4500톤이 지하수로 유입돼 지속가능한 개발량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또 "제주의 지하수는 용천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독 비가 많이 내리는 제주는 지속적으로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덕분에 일정 정도는 '무한자원'이라는 의미다. 또 제때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려지는 아까운 자원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하 연구원은 "제주삼다수 생산량을 늘리면 지하수 고갈을 우려하는 도민들이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이 작용한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지방개발공사는 매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번번이 지하수 고갈을 우려하는 제주시민사회단체 반대에 부딪쳐 왔다.
그는 "제주삼다수가 국내에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시장을 공략할 기반조건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생산량을 더 늘리고 브랜드 가치와 유통망까지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식경제부의 '제주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육성사업'을 돕기 위해 '제주워터 지속이용 가능량 평가 및 기능성 지하수 발굴' 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핵심 과제는 지하수의 지속적 이용가능 규모 평가, 고부가 지하수 산업화 방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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