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정부의 규제로 인해 처방약 시장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약회사간의 업무협약이 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병원 판로에 한계를 느낀 다국적 제약사들이 로컬 시장 확대를 겨냥한 국내 제약사와의 신규 협약이 활발해지고 있다.
'심발타'와 '시알리스' 판매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한국릴리와 한독약품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복수 적응증을 가진 '심발타'와 관련해 우울증 분야는 정신신경용제 전문성을 지닌 한국릴리가, 당뇨병성통증은 당뇨병약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한독약품이 분담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역시 판매제휴를 통해 의원 영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베링거인겔하임 일반약 7개 품목에 대한 영업을 개시했으며 유한양행은 유씨비 제약의 '지르텍'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올해 베링거 일반약 영업을 통해 적어도 200억원~300억원대 외형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지르텍과 씨잘 등을 합쳐 400억원대에 육박하는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K는 녹십자와 6개 백신제품 판매제휴를 체결했으며 최근 동아제약과 포괄적 제휴로 공동판매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로컬시장 영업망이 취약한 다국적사와 매출 확대를 겨냥한 국내사의 판매제휴가 새로운 전략은 아니지만 전문약 시장의 영업위축이 심화된 최근 전략적 차원에서 물밑 접촉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약 시장의 매출확대가 최근 리베이트 규제 정책 여파 등으로 가로막힌 상황에서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판매제휴 품목을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외자사간 신약 공동개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BMS는 화이자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기업과 공동 품목개발에 나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BMS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제2형 당죠병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을, 화이자제약과 경구용 항혈액응고제 '아픽사반'을 공동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 분야에서 양사의 글로벌화 역량과 전문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국낸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다국적사간 합종연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