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시도당 개편대회에서 초반 선거 결과에 당권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당권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 계파가 시·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주말인 11~12일 진행된 광주와 부산, 경남 선거에서는 어느 계파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전국 시·도당 중 처음으로 열린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애초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강기정 의원의 우위가 전망됐었다. 전대 컷오프에서 486 주자 3명 모두를 본선에 진출시킨 '힘'을 발휘한 정 전 대표의 측면 지원이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실력발휘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진 비주류측 김재균 의원이 강 의원을 11.7%포인트(52표)라는 적지 않은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당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바람을 일으켜 `대세론'을 만들려던 정 전 대표측의 전대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당내에서는 대의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광주 국회의원 가운데 '반(反) 정세균' 성향의 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강 의원이 패배했다는 분석이 많다. 또 컷오프에서 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486 주자 3명이 모두 살아남으면서 같은 486인 강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부산시당의 12일 개편대회에서는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조경태 의원을 누르고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반(反) 정세균'으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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