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보고서' 계기로 여야 공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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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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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北 어뢰공격 최종 확인… 더 이상의 국론 분열 안돼"
민주 "의혹 아직 안 풀려"… 국회 진상조사특위 재가동 요구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천안함 사건에 대한 13일 국방부의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사고 원인 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다시금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임이 최종 확인된 만큼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은 없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아직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면서 국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재가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영국과 스웨덴 등이 참여한 조사결과를 세계 주요국들도 인정했다. 뭣보다 두 동강난 천안함의 모습을 보면서 조사결과에 의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 발표로 (사건의) 진실이 확실히 규명되는 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비과학적인 논리와 불순한 의도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이 있어 개탄스럽다”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희생자 가족을 분노케 하는 친북적 작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당이 처음엔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데 동의하고 우리 군의 초동대처를 문제 삼다가, 지금은 다시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 제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국회 특위에서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세계 전문가들을 불러 난상토론을 벌이는 게 맞다. 천안함 사태는 군사안보와 과학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닌 만큼 비생산적이고 정파적인 특위 활동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보고서의 정보가 국민과 국회에 충분히 공유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외에서 제기된 의혹을 국회에서 다시 걸러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루빨리 천안함 진상조사특위가 재가동되도록 노력하겠다. 국회 특위 가동이 안 된다면 민주당 위원만이라도 활동을 재개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한나라당이) 국회의 특위 활동을 비판하는 건 국회의 권능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의원들도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아 활동한다”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특위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천안함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음향유도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 공개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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