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금값이 근 3개월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 가치를 감안하면 정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60 달러(2%) 오른 1271.70 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지난 6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264.80 달러)를 경신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 추이(출처:CNN머니) |
CNN머니는 이날 금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합의된 '바젤Ⅲ' 협약이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 데 이어 이날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재선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고 저지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간 총리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82엔대까지 밀렸다. 금 주요 산지로 꼽히는 러시아의 금 생산량이 줄었다는 소식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필 플린 PFG베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왜 금을 사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제각각일 것"이라며 "그들은 달러 약세나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 세계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등 다양한 이유를 대며 금을 산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금값은 아직 과거의 정점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 선물 가격은 1980년 1월 온스당 825.50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를 현재의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2163.62 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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