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15일 일본 정부가 6년만에 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의 환율 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수출업계들도 환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IT 등 주요 수출분야가 일본과 상당 부분 중복되는 한국 산업계는 그간 엔고 현상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중국·미국 등 주요 경제국가들도 이와 관련한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 역시 이들 주요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역시 엔고가 지속되면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며 “일본 정부의 개입 이후 엔화 가치의 변화에 따라 전략 수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는 엔화 가치의 등락 폭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폼목이 겹치기 때문에 엔고는 한국 전자·IT 수출에 긍정적이다. 다만 소재·부품·장비 등에 대한 대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아 한국 전자제품의 단가를 높이는 요소가 돼왔다. 때문에 엔화의 변동폭이 커질수록 국내 전자산업은 불확실성이 커진다.
여기에 이날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은 “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58원에서 내년 1110원으로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화 가치 하락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수출 여건 역시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수출 기업들이 올해 1100원대의 원달러 환율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펼쳐왔다”며 “아직은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내 업체들이 수출입에 있어 미국 달러 외에도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 엔화 등을 가치통화로 사용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주요 국가의 환율 변동에 대해 입체적인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환율 전쟁은 내년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것과 더불어 우리 수출 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도 주요 선진국의 경제선장률은 1%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같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동.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과 여전히 8%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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