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밥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현실 속에서 밥이 가진 의미와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밥-오늘' 기획전이 10월 15일까지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권 산, 김병하, 김보수, 김화순, 김희련, 박광수, 박태규, 양갑수, 전정호, 전상보, 천현노, 홍성민 등 민중미술작가들이 참여해 회화와 설치, 사진, 도예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밥과 그 재료가 되는 쌀을 통해 시대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리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작가 권 산은 볍씨에서 밥이 되는 과정을 12장의 사진에 담았다.
김병하, 박태규는 `사람들아! 우리도 이땅에서 함께 살게 해주오!', `우리가 밥이다' 등에서 꼬치동자개, 수수미꾸리, 어름치, 단양쑥부쟁이, 얼룩새코미꾸리, 미호종개, 남생이 등 꺼져가는 생명체의 몸둥이를 그려 넣었다.
사진작가 김보수는 사기그릇에 담긴 밥을 절반으로 잘라 녹슨 철조망을 넣어 분단된 조국을 표현했다.
홍성민은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빌려 밥이라는 글자를 쌀과 꽃, 새, 강물, 물고기, 허수아비, 대나무 등으로 나타냈다.
군복을 입은 자유의 여신상을 다룬 박광수는 더 이상 자유를 상징하지 않는 미국의 양면성을 드러냈다.
10월 7일 오후 3시 기획전시실에서는 소설가 박혜강 선생을 초청해 `우리 문화 속의 밥 이야기'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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