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자영업자를 잡기 은행권의 구애 공세가 뜨겁다.
은행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여신 부실화 우려로 마땅한 투자처가 실종되자 자영업자로 눈을 돌린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영업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직원 성과평가 지표(KPI)에 자영업자 소호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자영업자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영업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층을 대출의 사각지대로 판단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117명의 부지점장급 영업점 직원을 선발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직무·관리·섭외역량 등 3가지 부문을 집중 교육받으며, 신한은행은 앞으로 이들이 영업점 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지점장 승진 평가 때 우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또 신용카드 가맹점주에 대한 특화 상품인 '신한 마이숍(MyShop) 가맹점팩'을 지난 4월 출시했다.
기업은행은 자영업자 전용대출 상품인 '스마트 론'을 통해 입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담보가 부족한 자영업자를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통해 신용보증서 발급 및 신청까지 은행 창구에서 처리해 주는 스마트 보증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기존 자영업자 대출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자영업자를 우대하는 대출상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영업자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기업대출 부실화 우려 등 대출 시장이 경색돼 여유자금을 운용할 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자영업자 수가 전체 국민의 9분의 1, 임금노동자 160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71만명(2009년 말 기준)에 달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다만 자영업체의 존속 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 정확한 신용평가가 어려워 향후 부실화 할 수 있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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